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전력 질주

별다른 이유 없이 순수하고 본능적으로 한계에 잠시 손대고 오는 것은 일상에 큰 자극이 된다.

주말 아침 러닝의 마지막 200미터 정도를 전속력으로 질주해 보았다. 30분가량 천천히 뛴 다음 숨을 고르고, 마음의 준비를 하고, 길에 사람들이 없어지기를 기다리며 타이밍을 보다가 시계를 켜고 모든 힘을 다해 달렸다.

대학생 시절 이후에는 전속력으로 뛰어본 적이 거의 없다. 아이들 운동회 때 계주에 손을 들고 나가 전력 질주했던 기억뿐이다. 그마저도 다리가 아파 며칠을 앓곤 했다. 그런데 전력을 다해 뛰고 운 좋게 골인 지점에 먼저 도착했을 때의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. (그래서 계주 때마다 손을 들었나 보다 ㅎㅎ)

마음은 벌써 저만치 앞서 가 있는데, 몸이, 더 정확히는 다리가 따라오질 못한다. 실시간으로 허벅지 근육이 힘들어하는 게 느껴진다. 조금만 속도를 올려도 대퇴사두근이 경련을 일으킬 것 같다. 그래도 200여 미터를 쉬지 않고 전속력으로 뛰고 나면 가슴이 두방망이질치고 호흡도 거칠어진다. 땀도 턱을 따라 뚝뚝 흐른다.

별다른 이유 없이 순수하고 본능적으로 한계에 잠시 손대고 오는 것은 일상에 큰 자극이 된다. 허벅지와 허리가 놀라 쿡쿡 쑤시지만, 나이가 든 이후에도 몸을 한계까지 써보는 일은 하루에 좋은 활력을 주는 것 같아 조금 더 꾸준히 해보려 한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