세상의 불친절. 나의 친절.
그런 그에게 나는 친절이 무엇인지 알려줄 수 있는 가장 큰 존재가 아니었을까.
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은 그에게 얼마나 불친절할까.
어쩌면 세상은 한 번도 그에게 친절다운 친절을 베푼 적이 없었을 것이다. 사실이 아니더라도, 그는 그렇게 느낄 공산이 높다.
그런 그에게 나는 친절이 무엇인지 알려줄 수 있는 가장 큰 존재가 아니었을까.
내가 잉태된 순간부터 세상에 나와 웃고, 걷고, 성취하고, 더러 실패하고 또 일어나고, 서로 사랑을 말하고, 살을 맞대며 느껴온 내 존재 자체가 주는 친절 말이다.
이제는 존재 자체가 친절이었던 과거에서 더 나아가, 나는 그에게 세상이 주지 못하는 커다란 친절이고자 한다. 다정함이고자 한다.
그가 나에게 온 세상 불친절의 끝이자 감당하기 어렵도록 따뜻한 친절이었듯, 나도 그에게 그렇게 되고자 한다.

이젠 내 차례인 것이다.
온 세상이 불친절을 준다고 해도 나까지 그럴 순 없다. 나는 달라야 한다.
마음에 충분한 여유가 없을 때에도 다정함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있다.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