그걸 나에게 줄 수 있니
우리가 love back 해주길 원하신다.
때로 나은이에게 젤리 한 봉지를 주고는, 나도 먹고 싶어서 하나만 달라고 한다.
그러면 나은이는 내꺼라며 주지 않으려 한다.
그거 아빠가 준 거야. 그리고 10개도 사줄 수 있단다. 그러니 하나만 줄래? 하면 마지못해 자기가 제일 안 좋아하는 색의 젤리를 하나 준다. 그래도 나는 그 마음이 고맙다.
나는 내가 먹고 싶어서 하나 달라고 한 거지만, 하나님은 그냥 그 마음을 느끼고 싶어 달라고 하신다. 우리를 사랑하시는 만큼 그 사랑을 돌려받고 싶어 하신다. 우리가 love back 해주길 원하신다. 그래서 물으신다.
"그거 나한테 줄 수 있니?"
"안 돼요. 제 거예요. 아까워요."
세상을 지으신 하나님을 진정으로 믿는다면, 그리고 내가 가진 모든 것은 하나님의 것을 잠시 맡고 있는 것이라고 진심으로 믿는다면 아까워할 필요가 없다. 어차피 내 것도 아니며, 하나님께 드리면 그 마음을 기뻐하시고 더 큰 것을 주실 수도 있기 때문이다.
물질을 향한 나의 마음을 준비시키고 계신다는 생각이 든다. 비율이야 일정하겠지만, 소득이 커질수록 드리기로 한 절대액이 커진다. 그것 때문에 눈이 자꾸 멀게 되고, 아까워진다. 제일 안 좋아하고 버려도 상관없는 만큼만 드리고 싶어지는 것이다.
그때마다 되뇌인다. 이건 다 내 것이 아니라고, 다 받은 거고, 나는 잠시 맡은 자라고. 하나님 나라를 위해 하나님이 원하시는 대로 써주시라고. 그리고 나를 기뻐해달라고. 더 꽉 안아달라고. 하나님 어깨에 목마를 타고 함께 걸어가시는 곳을 바라보게 해달라고.
과거보다는 조금은 철든 자녀가 된 것 같다. 철든 자녀에게 더 맡기실 것 같아 한편으로 기대도 된다.
"그거 나한테 줄 수 있니?"
"넹, 같이 먹어요 아빠."